임종국(1929년∼1989년)



읽어야지 읽어야지 1년을 벼르다 임종국이 쓴 <친일문학론>을 폈다. 

첫 장에서 임종국은 "조센진토 멘타이와 다타케바 다타쿠호도 아지가 데루(조선놈하고 명태는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맛이 좋아진다)"라는 말을 들었던 날을 회상한다. 읽다보니 어딘가 익숙한 말이다. 

몇년 전 유튜브를 보다가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았던 '삼일한' (여자와 북어는 삼일에 한 번씩 패야 맛이 좋아진다)과 대상만 다르지 같은 표현이다. 

당시에 이렇게 끔찍한 표현이 있다는 데 놀랐는데, 일본놈들도 같은 표현을 썼구나. 더는 조센진토 멘타이와 다타케바 다타쿠호도 아지가 데루 따위 말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나는 삼일한이라는 표현이 온라인에서 숱하게 쓰인다는 것을 안다. 

덧) 그러고보니, 임종국도 여자를 폭행하는 사람이었다. 정운현이 쓴 임종국 평전 어디를 읽어봐도 그가 남자를 때렸다는 대목은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 '조용하고 유순하고,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이라는 인물평을 듣는 임종국은 아내와 여동생, 여자에게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런 사람을 너무도 많이 알고 있다. 밖에서 좋은 평을 듣지만 집에서 여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치.

이 사실을 알게된 후 나는 그를 임종국 선생이라 칭하지 않는다.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이기엔, 약자에게 강한 비겁하고 초라한 성품을 가졌기에

이제, 다시 제목의 질문으로 돌아가본다. 임종국은 왜 여자를 팼을까? 여자를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을 이야기하며 그를 치켜세우기만 하는 게으르고 납작한 글을 볼 때면 부아가 치민다. 임종국을 이야기할 때는 꼭 그의 이 초라하고 비열한 성품을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