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어판이 출판됐을 당시 읽은 후 7년 만에 다시 읽었다. 7년 전에는 한병철의 진단이 참으로 신박하다고 느끼며,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는데 2019년에 읽은 피로사회는 조금 식상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그만큼 한병철이 10여년 전 (피로사회는 2010년 독일에서 처음 나왔다) 내린 진단과 꼭 맞아 떨어지는 사회를 내가 온몸으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일테고 그의 진단이 우리 사회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한병철은 '피로사회'라는 키워드로 우리 시대가 앍고 있는 질병이 '실경증적'(feat.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철학서인만큼 좀 어려운 언어로 쓰였지만 퍽 즐겁게 읽었다. 

그런데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잘 와닿지 않는다. 한병철은 '치유적 피로'로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신경증적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솔루션을 제시하는 부분은 분량도 적을뿐더러 논의가 펼쳐지다 만 느낌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부분인데 이 부분이 이해가 잘 되지 않으니 다소 힘빠지는 독서 경험이다. 나중에 또 읽어봐야지 뭐. ...... 라고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I CAN DO IT'을 마음 속으로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