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며




선언적으로 말하자면 이 블로그는 한 책 덕후의 독서 노트다. 이곳엔 책을 향한 나의 덕질이 착실하게 담길 예정이다.  

20년을 넘게 살아보니 스스로에 대해 발견한 경향성이 하나 있다. 인생의 행복했던 시절과 책을 많이 읽었던 시절이 정확하게 겹친다. 이는 곧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시절엔 어떤 이유에서건 삶이 고단하고 불행했다는 뜻이다. 인생의 행복과 독서 사이에 무엇이 '인'이고 '과'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건 둘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나는 책을 많이 읽을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이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머리가 좋게 태어나는 행운을 누리지는 못했다.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나 느낌이 두피에 달라붙었었다가 이내 날아가 버린다. 우매한 자의 슬픈 독서 경험이다. 

선천적 우매함을 극복하기 위한 후천적 노력의 일환으로 이곳에 나의 독서 경험을 기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