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짜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문득 외로운 마음이 울대까지 차올라, 친구에게 전화를 해 말했다. '내 안에 다정함이 많은데, 이 다정함을 나눠줄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아파. 나는 말랑말랑한 사람인데, 혹여 실수를 할까 조심하느라 예의를 차리느라 뻗뻗하게만 굴어서 마음이 아파.' 나는 무장해제 하는 법을 잃어버린 것만 같다.


문득 외로운 마음이 울대까지 차올라, 친구가 되고싶었지만 예의만 차리는 사이가 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봤다. 어정쩡하게 코로나 안부를 묻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발견되지 못한 슬픔 

얼마 전 만난 지인 A는 자신의 연인 이야기를 했다. 연인에게 여러모로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쳤고 더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없어서 자신과 함께 살게 되었다고. 나는 자신의 힘든 일을 연인에게 털어놓은 A의 연인에게 샘이났다. 힘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는 일은 내가 절대 못 하는 일이다. 나도 힘든데.. 나는 '세상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라는 말을 곱씹으며 혼자 견디는데.  A의 연인은 나와 어떤 다른 삶을 살았기에 A같은 기댈 수 있는 연인이 있는 걸까.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 나는 못 하는데 왜 A의 연인은 내가 못 하는 걸 할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