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RELIANCE>를 읽었다. self-trust가 아닌 self-reliance를 왜 '자기신뢰'라고 번역해놨는지 영 못마땅하다. 제대로 번역하면 '자기의존'이 맞다. 

번역자가 '의존'이라는 단어가 너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 의존 대신 신뢰라는 단어를 쓴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자기신뢰'라는 표현으로 갈무리 하는 것보다 '자기의존'으로 갈무리하는 게 백 번 낫다. 아쉬운 번역이다. 

각설하고, 

자기의존. 좋은 말이다. 내가 의존하고 싶은 존재는 오직 자신이다. 일찍이 장 자크 루소가 혼자 산책을 하며 말하지 않았던가. 사람은 자기 자신의 성분으로만 살 수 있어야 하고, 그 성분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고. 

왈도 애머슨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믿을 것
-남의 시선과 평가에 자유로울 것 
-모방하지 말고 독창적, 창의적일 것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혼자서 갈 것 
-etc

엄청 확신에 찬 문체로 유려하게 쓰여서 꽤 새롭게 읽히지만, 결국 위 메시지들을 말하고 있고 이것들은 이미 내가 수없이 접한 것들이다. 정말이지 최근에 펴드는 책들 모두 같은 메시지를 말한다. 

내가 지금 마주한 문제는 이것이다. 

나는 왜, 남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도대체 왜


나는 왜. 
Alas. 나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