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낡아보이지만, 얼마전 산 리디북스 페이퍼프로(2세대)다. 

세 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1) 전자책 단말기로 책을 읽는 사람. 2) 꼭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 사람.


나는 물론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종이책은 일단 너무 무겁다. 완독률이 극히 떨어지고 이책 저책 옮겨가며 발췌독을 일삼는 습관을 가져서 나는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께작댄다. 종이책 여러 권을 가지고 다니는 건 너무 무겁다. 전자책은 단말기 하나에 수백, 수천 권을 담을 수 있어서 좋다. 공간도 차지 않지 않음.

그리하여 난 예전부터 전자책 단말기 리이북스 페이퍼라이트(1세대)를 썼다. 그러다가 몇달 전 지하철에서 페이퍼라이트를 잃어버렸다. 그 순간부터 2세대를 기다렸는데 얼마전 드.디.어. 리디북스 페이퍼가 2세대를 내놓았다. 냉큼 샀다. 

가격은 24만 9천원. 여기에 플립 커버 케이스 3만원.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2만원. 총 29만 9천원. 그러니까 거진 30만원. 비싸다. 페이퍼라이트보다 3배는 비싼, 선뜻 권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커버를 씌우면 두께가 두꺼워지지만 플라스틱 소재가 세월에 닳지 않게 하려면 필수다. 

며칠 사용했는데 일단 만족이다. 무엇보다 큰 화면이 좋다. 페이퍼 프로 디스플레이는 7.8인치로 기존 6인치보다 눈에 띄게 커졌다. 동시에 두께는 줄었다(8.10mm→7.69mm). 무게도 가벼워 아직까지 손목이 아픈 경험은 못함. 

디스플레이가 커지니 주머니에 쏙 들어가지 않게된 것은 아쉽지만 큰 화면으로 시원시원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점이 좋다. 

1세대를 사용했을 때 사놨다가 작은 화면에서 보는 게 답답해서 읽지 않았던 만화들을 볼 때도 별다른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크기다. 이 사실을 발견하고 이토 준지 만화를 사서 새벽 3시까지 읽어버리는 바람에 이틀 연속 악몽을 꿨다. 아무튼 크기가 커져서 아쉬운대로 PDF 파일도 읽을 수 있다. 


가로보기로 하면 두 페이지를 한 화면에 볼 수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업데이트는 물리버튼 업데이트다. 물리버튼이 좌우 각 2개, 총 4개로 늘어났다. 이전 페이지 넘김(버튼 위쪽)과 다음 페이지 넘김(버튼 아래쪽)을 한 쪽에서 할 수 있게 됐다. 리디북스는 거진 한 손에 쥐고 보는데 페이지를 이리저리 넘겨볼 때마다 왼쪽, 오른쪽 물리버튼을 오갔던 게 정말 불편했었기에 이 업데이트에 대만족. 자기 전에 손가락 하나로 까딱거리면서 페이지를 이동해가며 책 보기에 적합하다. 

프론트라이트에 색 온도 조절이 추가된 것도 꽤 마음에 든다. 자기 전에 황백색에 가까운 온도로 조절하면 숙면 방해가 줄어든다고 한다. 

비싼 전자책 단말기도 샀겠다. 2018년에는 책 좀 많이 읽자. -라는 다짐을 해본다. 

덧. 이제 만화에 본격 입문하려 한다. 명작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