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구입 및 대여 도서


1. <모성애의 발명>_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10년 대여. 리디북스.
최근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은 데다 비슷한 사건을 다룬 영화 '케빈에 대하여'도 봤다. 나는 평소 '모성애 신화'에 알러지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모성애의 신화화는 여러모로 문제적이다. 우선 사회내 여성의 역할을 엄마 노릇, 즉 모성애 발휘로 치환시켜버린다. 모성애를 그토록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가부장적 사회의 발명품일뿐이다. '여성'하면 떠오르는 가장 최고의 가치가 '모성애'인 사회 분위기 내에서 여성 리더들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무던히 모성애를 어필해야 했다. 공적 영역에서 성공을 이룬 여성들이 선거에 나서면 그토록 '모성애'를 강조하며 자신을 팔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모성애는 물론 위대한 것이다. 하지만 모성애 신화는 자주 자식이 나쁜 짓을 저질렀을 때 그 어머니에게 화살을 돌려 '모성애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비난한다. 이 비난의 화살을 받은 여성은 어머니이기에 죄책감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나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 신물이 난다.

이번 기회에 모성애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생각에 "'엄마'라는 딜레마와 모성애의 부담에서 벗어나기"라는 부제가 달린 엘리자베트의 책을 대여했다. 깊은 책이였으면 좋겠다.

'모성애 신화' 관련 칼럼: 정새난슬 평판나쁜 엄마_엄마 그만두고 싶은 날

2. <생명공동체를 추구하는 김종철의 '녹색평론'>_강준만

리디북스.
녹색평론이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관련 경향신문 기사) 생태주의를 이야기하는 국내 유일 격월지인 녹색평론을 평소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11·12월 통권 제151호(창간 25주년 기념호)를 꼭 사서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기사를 읽고 올해가 창간 25주년이란 사실을 알자마자 리디북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녹색평론'을 검색했지만 녹색평론은 리디북스에 없고 대신 강준만이 쓴 '시사만인보 19-김종철' 편이 떴다. 강준만은 김종철을 어떻게 평가할까. (책을 읽기 전, 강준만이 김종철을 비판하지는 않았을까 약간 쫄아있다.)

#11월 23일 구입 도서

 1. <마지막 거인>_프랑수아 플라스

알라딘 중고서적.
중학교 3학년 때인가, 교실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 중 하나다. 그림체가 너무 좋았고 그 내용이 너무 슬프고 아름다워서 이 책을 사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만났던 <마지막 거인>은 아이들 손때를 타서 너덜너덜 해진 상태였는데 나는 이게 안타까워서 그 책을 훔치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오늘 알라딘 도서 검색대에서 줄을 서다가 바로 옆에 있는 아동용 도서 코너에서 <마지막 거인>을 발견했을 때 집에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누군가의 손에 거칠게 다뤄져서 너덜너덜해지지 않도록. 여러모로 아름다운 책이다.

 2.  <창작 면허 프로젝트> _대니 그레고리

알라딘 중고서적.
드로잉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림에 재능이라고는 개미 때만큼도 타고나지 못했지만,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림 그리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그림 일기를 쓰고 싶다.

3.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_ROALD DAHL

알라딘 중고서적.
노란색 표지가 너무 예뻐서 데려온 책.

4. <녹색평론 151>

교보문고.
창간 25주년 기념호다. 사실 오늘 이 책을 사려고 집을 나섰다가 알라딘에 들려서 위 3권을 사게됐다.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글이 있는데 빨리 읽고 싶다.

#11월 24일 구입 도서

<강금실-강금실의 '매력' 그리고 '마력'>_조선희

리디북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여혐이 판을 치고 있다. 아빠도 박근혜에게 한 표를 던진 유권자 중 한 사람이다. '왜 박근혜를 찍었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여자 대통령이 나오면 너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근혜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성)을 대표한다는 그릇된 믿음, 사실은 그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여자를 대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박정희 시대의 망령을 대변하는(가부장적 가족_박정희_의 대리인에 불과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읽지 못하고 그저 "여자라서 찍는다"는 것은 오히려 여성들에게 시련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일까.

답답한 마음에 <성의 정치 성의 권리>_권김현영, 김주희, 류진희, 루인, 한채윤 를 읽고 있다.

책의 파트1. '성적 차이는 대표될 수 있는가?_by 권김현영'에는 강금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로서의 여성이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한 길이 험난"한데 한국의 여성 정치인 중 이 험난함에 좌초됐던 인물로 강금실이 있다는 것이다.

'강금실'이라는 이름만 익숙할 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강금실-강금실의 '매력' 그리고 '마력'>을 샀다. 강금실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과 선거를 치른 사람이다. 선거 결과는 강금실의 패배였다. 강금실은 (여성) 최초의 법무부장관이다.

이 책은 시사만인보 시리즈 제36권이다. 시사만인보는 죄다 강준만이 쓴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 보다. 이 책은 조선희가 썼다.

#11월 28일

<slumdog millionaire>_VIKAS SWARUP

알라딘 신촌점.
원제는 <q&a>인데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잘 되자 이후 판본들이 영화 제목을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