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독서대회를 한다. 

필독서 목록 :
금오신화 김시습
이스탄불 오르한 파묵/이난아 역
동물해방 피터싱어/김성한 역
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이영기 역
빈곤의 종말 제프리 D.삭스김현구 역
투게더 리차드 세넷/김병화 역ㅣ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김진준 역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가 헤이스케/방승양 역
춤추는 여성 샐리 베인즈/김수인김현정 역
인간을 위한 디자인 빅터 파파넥/현용순조재경 역

《동물해방》논제 
윤리적 시각에서 성차별 혹은 인종차별이 종차별주의와 유사점과 다른점을 논하고 피터가 책에 제시한 종차별주의의 예시 이외에 우리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차별주의를 논하라. 


절대 책을 사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한지 일주일도 안돼 《동물해방》을 샀다. 저자는 공리주의자 피터 싱어였다. 그래서 《벤담&싱어 매사에 공평하라》라는 책을 함께 읽어야겠다. ( 이 책을 사서 훑었을 때 평등을 이야기서 웬 동물 이야기를 하나 하고 의아했었는데 《동물해방》을 읽으며 이제야 의문이 풀리고 있다. ) 물론 사놓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책꽂이에 방치되었던《동물의 역습》역시 이번 기회에 읽어야겠다. 《생명 윤리와 법》은 제11장에서 '동물 실험과 이종이식'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도 함께 읽어야겠다. 결국 동물 해방은 동물들이 가진 기본권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을 통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에 '법'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해보인다.

책을 읽다보니 공리주의 창시자인 제러미 벤담의 도덕 철학과 벤담의 공리주의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존 스튜어트 밀의 철학과 사상 + 공리주의를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2장도 읽어야 이 책에 대한 이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터 싱어가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동물의 해방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리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책에 데카르트에 대한 언급도 나오는데 집에 데카르트 관련 책이 있으니 그것도 읽어야 할 것 같다. 아 .. ㅠ 


PETA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모임) < 이건 내가 관심 갖을 만한 사이트 

피터 싱어는 이 책이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동물해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논리적 귀결을 서술한다. 이성에 따른 그의 논리를 따라가보면 '동물 해방'이 매우 타당한 결론으로 도출된다. 만약 당신이 이성에 따른 토론에 동참하고 거기서 나온 타당한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동의하는 사람들이라면 따라야 하는 주장인 것이다. 그 논증이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는 있지만(실제로 싱어의 논리 가운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몇 개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라거나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하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다. 또 단순히 지금까지 습관화된 생각이나 인식과 다르다고 해서 심리적 거부반응으로 인해 이 논리를 배척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철학자들의 지적인 호기심일 뿐이라고 치부해서도 안 된다. 그 호기심의 결과가 왜 실천적인 의미가 없는지를 근거를 제시한다면 모를까! 

피터 싱어는 논의를 따라서 논의가 이끄는 대로 기꺼이 따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건 도덕과 윤리를 논리적으로 검증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현실에 발을 디딘 제언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문제(동물의 이익)에는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라는 섣부른 가정을 버리고, 논의를 따라서 논의가 이끄는 대로 기꺼이 따라가는 것이다.   - 《실천윤리학》 p82


그의 문제의식과 논리를 따라가보쟝. 


먼저, 피터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못한 '종차별주의'이다. 종차별주의자(speciesism)은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종의 이익을 옹호하면서 다른 종의 이익을 배척하는 편견 또는 왜곡된 태도'를 말한다. 
싱어는 종차별주의의 유형 중 두 가지 특별한 유형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1) 동물실험 2) 식용 동물 사육 

p16. 이제껏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성향을 지닌 '동물 애호가'로 묘사되어 왔다. 하지만 그와 같은 묘사는 심각한 정치적,도덕적 논의로부터 인간 아닌 존재들에 대한 처우 문제를 전체적으로 배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p33. 평등은 도덕적 이념이지 사실에 관한 단언이 아니다. 
p38. 왜냐하면 권리의 존재는 고통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에 바탕을 두고 정당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p41. 17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동물들이 자동기계라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다. 그런데 그때 당시나 현대인들 중 마취되지 않은 개의 복부를 날카로운 칼로 찌르면 그 개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p46. 데카르트를 포함한 일부 철학자들이 생각하기에 인간과 다른 동물의 중요한 차이는 전자가 상호 간에 고통 경험을 매우 상세하게 전할 수 있음에 반해, 후자는 그렇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다. (흥미롭게도 인간과 다른 종의 구분은 오늘날 침팬지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위협받게 되었다. 

☞ 데카르트의 철학에 대해서도 알아야겠다. 마침 나에겐 《믿고 싶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데카르트》라는 책이 있다. 솔직히 나는 데카르트에게 실망했다. 


고통이란 의식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는 '정신적인 사건'이다. 고통은 그 자체를 관찰할 수가 없다. 


p51. 우리는 식사를 비롯해 가축 사육 방식, 여러 과학 분야에서의 실험 절차, 야생 동물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과 사냥 등에서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동물을 장식품과 모피로 사용하거나 서커스, 로데오, 그리고 동물원 등 오락 분야에서 활용하는 경우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동물들은 상당한 양의 고통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57.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동물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이지, 안락사의 도덕성에 대한 검토가 아니다.

p251. 유감스럽게도 1975년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이래, 가축들의 복리와 관련해서는 아주 조그마한 개선이 있었을 따름이다. 그 당시에도 이미 현대적 생산 방식이 동물 복리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했다. 그 증거는 루스 해리슨이 1964년 발간한 획기적인 저서 《동물 기계》에서 최초로 집대성되었고, ~~~ 


p265. 어쨌거나 고기를 구입함으로써 동물의 죽음을 방조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입한 고기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이런 저런 측면에 사실상 도움을 주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p314. 일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되길 주저하는 더욱 심층적인 방해 요인이 있다. 그들은 친구들이 자신을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지 모른다.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면서부터 아내와 나는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는 비채식주의자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 ...)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일단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원제는 《Animals Like Us라는 것이다. '우리와 같은 동물들' 이 한글 번역판에서는 '동물의 역습'으로 번역된 것이 흥미롭다. 

《동물의 역습: 학대받은 동물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달팽이, 2004. 의 저자인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정의론》의 존 롤스(John Rawls, 1921~2002)이 말한 원초적 입장(original position)에 대한 적용 범위를 동물에게까지 확장시킨다. '원초적 입장'이란 공정한 계약을 맺으려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조건인지에 대해 완전히 무지의 상태에 있어야 자신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계약 원리를 도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내가 흑인인지 여성인지 모르는 상태라면 흑인이나 여성에게 불공평한 계약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 롤스의 '원초적 입장'에서의 계약이 인간에게 한정되어 있다면 롤랜즈는 롤스의 원초적 입장 개념을동물의 권리에까지 적용한다. 

원초적 입장에서는 당신이 어느 조에 속하느냐 하는 인식까지 무지의 장막 뒤에 숨겨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느 생물학적 종에 속하는지 모른다고 상상해야 한다. 
《동물의 역습》p117~118


벤담&싱어_ 매사에 공평하라에서 피터 싱어에 대한 부분만 발췌독 하고 있다. 일단 그의 《실천윤리학을 읽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 함께 읽기


일단 싱어가 고전적 고전주의자인 제러미 벤담이나 존 스튜어트 밀과 가장 다른 점은 싱어가 '고통을 줄이는 것에 더 주목했다'는 사실이다. 고전적 공리주의자들의 관심사는 최대 다수 사람들에게 고통보다 즐거움을 더 많이 산출하는 것이다. 반면 싱어는 최소한의 고통을 산출하는 행동을 윤리적인 것이라고 보았다.

카를 마르크스는 "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싱어는 이런 사회가 정의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싱어는 마르크스주의자인가? 그렇지 않다. 싱어는 마르크스가 인간의 본성을 잘못 예측했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가 예측한 인간의 본성이란 사회의 경제적 토대가 바뀌면 인간의 본성도 바뀌리라는 것! 즉, 생산 수단이 공동 소유가 되면 인간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거나 착취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역사를 통해 옳지 않음이 드러났다. 

그래서 싱어는 마르크스처럼 필요에 따른 분배를 거론하고 그것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에 따른 보상을 가미해야 한다고 말한다. ( 저자 최훈은 여기서 싱어가 간과한 점을 지적한다. 바로 노력도 상당히 선천적인 재능이라는 점이다. (이는 얼마나 맞는 말인가!)  

싱어는 《다윈주의적 좌파》에서 인간 본성에 근보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가장 절실한 필요를 가진 사람보다는 타고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분배에 해한 싱어의 생각은 타고난 능력보다는 필요와 노력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둔다. 

* 함께 읽기


p138. 싱어는 동물 해방의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철학적인 방법을 사용할까? 일광성의 원칙. 우리가 X라는 주장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보자. 우리는 X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때 a라는 원리를 적용했다. 그런데 a원리는 Y라는 주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a원리를 X에 적용할 수 있다면 Y에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 X를 받아들이면서 Y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Y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X를 포기하면 되겠지만 그러기는 어렵다. X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굳건하게 믿고 있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Y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게 일관적이다. 

X
사람을 피부색이나 성별에 따라 차별해서는 안 된다. 
어떤 존재가 사람인가 동물인가에 따라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익에 대한 평등한 고려 원칙  



《동물해방
나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그러니까 동물 애호가들이 읽는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의 첫장에서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았다.이 책은 '사랑'이나 '연민' '동정심' 같은 단어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피터 싱어는 오히려 동물애호가들을 대변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건 어떤 감정적 호소가 담긴 책이 아니다. 윤리철학책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동물에 관심이 있든 없든 윤리철학이나 정의에 관심있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만약 당신이 논리적 토론을 즐기고 논리에 따라 타당하게 도출된 결론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일독을 권한다.

피터 싱어의 다른 책들
《실천윤리학》초판 1979, 개정판 1997
《이렇게 살아가도괜찮은가》1996
《사회생물학과 윤리》1999
《헤겔》2000
《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의 세계화의 윤리》2003. 원 제목은 《One World》
《A Darwinian Left: Politics, Evolution, and Cooperation》2000

동물해방 관련 책들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_하워드 리먼, 2004, 원 제목은 《Mad Cowboy》
《개고기를 먹든 말든》_임종식, 2002
《개를 위한 변명: '보신탕'과 '동물 권리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_남유철, 2005
《Defending Animal Rights》_Tom Regan, 2001
《육식의 종말》_제러미 리프킨, 2002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_레이 그릭, 진 스윙글 그릭 (둘이 부부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