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콜렉터라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도 이런 책장을 가지고 있다. 관심가는 책이 있으면 일단 사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비경제적이고 비합리적인 습관은 이제 고질병이 됐다. 악취미다. 하지만 이런 무언 가를 수집하는 취미에 빠져본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수집품의 개수와 종류가 늘어날 수록 도파민 분비에 이상이라도 생긴 듯이 절제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위안을 갖자면 그래도 꿈 하나는 이뤘다. 어린시절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책장을 갖고 싶었는데 이 버킷리스트는 확실히 이룬 셈이다. (feat. 통장 잔고가 주는 것은 하나도 안 다행)
한 벽면을 가득 채웠던 책들은 자가번식이라도 하듯 숫자가 늘어났다. 결국 침대를 빼고 책장을 하나 더 들여놨다. 덕분에 새로운 책들을 사다놓을 공간이 많아졌다.

책장의 빈 공간은 이내 다 차버렸다. 이쯤되면 나도 다른 궁리를 해야 할 때다. 그래서 찾은 것이 전자책 단말기다. 책 덕후들을 위한 디지털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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