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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책, 이를테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류의 책을 읽다가 생각한다. 안 그래도 평균보다 물렁한 성정을 가져 각박한 세상에서 계속 뒤로 쳐지는 기분인데, 이런 책을 계속 읽어도 될까. 읽고 있던 책을 덮고 <Thick Face, Black Heart>를 펴든다. 

덧) 글쓴이는 비건으로, 닭고기 수프를 먹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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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다. 걱정이 는다. 힘겨운 기침소리를 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내가 대신 아프면 좋겠다고 몇번이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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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전화를 붙들고 친구들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통화하는 일이 잦아졌다.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는 너무 멀어서 통화로 만남을 대체하고,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는 데일리 패턴이 완전히 달라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아 전화통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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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친구들이랑 밤 하늘을 보고 누워 별자리를 보던 밤이 있었다. 돌이켜보니 정말 동화같은 밤이었다. 친구들도 그날 밤을 가끔 떠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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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사소한 문제로 화가 났다. 그게 사소한 문제여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사소한 문제에만 쉽게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