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꼭 서점에 들리는 관성에 따라 바쁜 2021 경주 여행 중에도 서점에 들렸다. 광리단길에 있는 서점 어서어서 다. 





책을 구매하면 위 이미지와 같이 '책을 처방한다'는 컨셉의 봉투에 담아준다. 그저 컨셉인지, 혹은 책방지기에게 나의 증상을 말하면 정말 책을 처방(추천)해주기도 하는지는 이번 방문에서 알 수 없었다. 손님이 너무 바글바글해 책을 한 권 한 권 찬찬히 살펴보지도 못 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 몇 권을 짚어 사고 나왔기 때문이다. 경주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경주 관련 책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역시나 시간도 경황도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 

그야말로 '투어리스트 어트랙션'이라는 말이 꼭 어울리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서점 안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며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독립 서점이 잘 되는 광경(?)을 하도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 봐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 -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없어 심술궂은 마음이 든 것... 꽤나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서점인데, 사람들 때문에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니... 다음 경주 갈 일이 있으면 차근차근 둘러봐야겠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어쨌든, 어서어서에서 두 권의 책을 데려왔다. 

<다시 쓸 수 있을까> _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운 나에게> _ 조유미


다시 쓸 수 있을까는 잘 데려온 것 같다. 하지만 후자는..... 역시나 사랑 타령 따위 하는 글은 내 취향이 아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여행한 까닭이었을까, 괜히 마음이 살랑거려 '사랑 따위가 키워드인 책을 괜히 데려온 것 같다. 그래도 데려온 김에, 잘 지내보자 -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야 



얼마 전, 게임 리뷰를 하고 3만원 짜리 교보문고 상품권을 받았다. 상품권이 생긴 김에 바로 교보로 달려가 책 두 권을, 교보 옆에 있는 알라딘에 들려 추가로 한 권을 데려왔다. 


교보에서 데려온 책은 

<순응주의자> _ 알베르토 모라비아 

<깊이에의 강요> _파트리크 쥐스킨트 

둘 다 소설이다. 

알라딘에서 데려온 책은 문학3 2020/#2  - 주목 | 동물의 자리에서 인간중심으로 다시 보기 



사실, 박종무 | 기후위기 시대, 축산업과 지속 가능성 < 이 파트가 궁금해서 데려왔다. 

최제훈 | 48시 편의점  

박한희 | 트랜스젠더, 구조적 차별을 변화시키기 위한 질문을 해야 할 때 

도 궁금 



얼마 전, 연말 모임 나눔에서 책들을 데려왔다.

두 권 다 그러쥐면 욕심쟁이로 보일까봐 한 권만 집어들고 나머지 한 권은 다른 사람이 안 가져가면 그때야 가져갈 심사였다. 나눔에서 책은 왠지 인기 아이템은 아닌지라 다행히 나머지 한 권도 내가 데려올 수 있었다. 

그래서 데려온 책이 

<명랑한 은둔자> _ 캐럴라인 냅

<내 마음속의 난로> _ 봄눈별

두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