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오랜 시간 친구라 불렀던 Y와의 관계는 시시하게 끝나버렸다. 
우리의 관계는 이토록 연약한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기에 아주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 그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쨌든 그가 그간 내게 보여준 우정과 따뜻한 마음과 신뢰는 여전히 소중하다. 미래의 어느 순간, 내가 타락하지 않게 붙잡아줄 것이다. 그와 나눴던 성장기의 우정이, 젊은 날의 신의가 미래의 나를 붙잡아줄 것이다. 내가 그에게 건넸던 진심의 순간들도 그에게 유효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