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지금, 내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을 담고싶어 글을 적는다. 카메라에 담긴 장면은 육안으로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낯설다.

오늘을 회상해보자. 

감기에 걸렸다. 한동안 고생할 것 같다. 오늘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퇴근했다. 야근을 한 건 아니다. 빈 사무실에서 에픽하이 신보를 듣고 싶었다. 책도 조금 읽고 싶었고. 

퇴근 후 집에와서 영화 '예수는 역사다'를 보고 있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맞는 이가 없다. 이는 곧 나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 맞는 이'가 아니란 반증이다. 

내일은 강남에서 오전에 간담회가 있다. 강남으로 직출한다. 그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컨퍼런스 연사 섭외, 고용량 이미지 파일 전송법 찾기, 또 인터뷰 녹취도 최소 반은 풀어놔야 한다. 카카오뱅크 보안이 뚫렸다는데 이것도 알아봐야하고. 또 인터넷나야나 사건 이후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추가 취재해야 한다.

적어놓고 보니 오늘 일찍 자야겠다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