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지럽다. 
벌써 몇 시간째 첫 문장을 쓰지 못해 끙끙대고 있다. 
뒷목이 아파온다. 
그 많은 작가들이 겪었다는 첫 문장 공포증. 

그런데 나는 작가도 아니고, 기자이지 않은가. (절망)

빼어난 첫 문장을 쓰겠다는, 불멸의 문장을 쓰겠다는 그런 흔한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마음에 어느정도 들고, 독자를 어느정도 붙잡을 수 있고, 글에 추진력을 실어줄 그런. 그런 문장을 찾고 있다. 

인터뷰 기사니까 인터뷰이의 말 중에 하나를 따와서 쓸까도 생각해봤다. 그런데 인터뷰 스크립트를 다시 읽어봐도 영 시동을 걸만한 게 들어오지 않는다. 

Agony of writing the very first sent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