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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이스북에 쓴 근황 업데이트 글을 블로그에 아카이브 해둔다. 




간만의 근황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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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대학원에선 인공지능을 공부했다. 테크놀로지를 배우겠다는 소망을 하나 현실에서 출력한 기분이다. 컬러는 아니고 흑백 출력이지만. 졸업장을 받았다고 오랜 지인 A에게 말하자 그는 '축하한다. 가방끈 길어!'라는 답신을 보내왔다. A는 대학 자퇴 후 잘 나가는 스타트업 대표. 가방끈 자르는 모험을 하고 석박사 여럿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는 그였다. 나는 가방끈 따위는 정말 무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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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예 무용하진 않은건지 대학원 동기들은 돈 잘 버는 회사에 척척 취업했다. 나에게도 비슷한 기회가 주어졌는데, 며칠 고민하다 거절했다. 재미붙일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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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기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이다.(개인 정보인 관계로 가림)에 합류했다. Solutions for business보다 나와 맞는 일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너답다'고 말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기자로 일하다 인공지능 공부하고 기후위기를 다루는 연구원으로 취직한 걸 의아했다. 하지만 나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보다 나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진 내가 느끼기엔 꽤나 완벽한 서사였다. 남은건 스탯 몰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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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누구든 이 의제가 당신과 당신이 아는 모든 이의 인생에 등장할 것이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는 더 가시적으로. 당신이 경제적 정치적 현실주의자든 이상주의자든, 그 사이 어느 스펙트럼에 있든 예외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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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자라면, 이 이슈를 취재하세요. 연구자라면 이 사안을 연구하세요. 철학자라면 기후위기 시대 비인간과 인간을 사유해주세요. 창작자라면 이 의제를 다루는 서사를 화폭에 영상에 소설에 담아주세요. 사업자라면 적어도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아이템과는 멀리하세요. 그리고 don't dare to try green wa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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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각설하고, 하고싶은 말. 이 이슈를 다루는데 앞으로 이런저런 도움을 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뭐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고 전방위적인 무언가를 같이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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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언제나 환영이에요. 그냥 아무 이야기 하고싶은 분도 티타임 같이 해요. 요즘 본 넷플릭스 영화 얘기든, 하늘에 떠가는 구름 얘기든 이더리움 수익률 얘기든 GPT3 이야기든 좋아요. 왜냐면 제가 당신을 만난지 너무 오래됐고,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건네는 말이라 오해 말아요. 바로 너님에게 건네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