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를 봤는데 

홍상수 영화였다. 

고현정 배우가 좋아서, 김태우 배우가 좋아서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옛 회사 동기의 카톡 프로필에 이 영화 짤이 있던 게 계속 기억에 남아서

그래서 봤는데

알고보니 홍상수 영화였다. 우연히, 그리고 처음 보게된 

그의 영화를 찾아볼 것 같다 

아 김태우가 나온 영화들도 


덧) 

나도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왜그렇게 아는척 했을까


#2 

A가 산 오토바이를 봤다. 예뻤다. 붕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꼭 어울릴 것 같은 귀여움이었다. 나도 오토바이를 몰고 한적한 데를 달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토바이는 위험할 수 있으니, A가 잘 타고 다닐 지 잠깐 걱정도 들었다. 아는 사람이 오토바이를 산 걸 본 게 처음이어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걱정하는 게 스스로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 이내 거두어들었다. 


#3 

날이 밝으면 첫 상담을 받으러 간다. 

기대된다. 

아 거짓말이다. 

솔직히 아무런 감흥이 없다. 

상담사가 멍청하진 않은지 관찰할 것만 같아 조금 신경질적인 두려움이 든다. 

아 이것도 거짓말이다.

역시나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모든 일에 아무런 감흥이 없고 동시에 모든 일에 호들갑을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