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자책 단말기 슬리핑 모드 그림


나는 꼭 전자책 단말기를 몸에 지녀야 마음이 편하다. 가방에 넣는 것도 싫고 바로 손이 갈 수 있게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밥  화장실 갈 때 지하철로 이동할 때, 잠들기 전에 나는 전자책을 본다. 

이런 나를 보고 동기들이 '전자책이 네 애착 디바이스냐'라고 놀렸다. 나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생각해보니 전자책은 정말 내 '애착 디바이스'라고 할만하다.  

아이들의 '애착 인형'처럼 나는 전자책이 없으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꼭 당장 책을 읽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냥 불안하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전자책을 놓고 내렸을 때는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최근 32기가 SD카드까지 사서 세팅해놨는데 전자책에 든 700여 권의 책과 함께 홀랑 잃어버렸다니 술을 마신 스스로가 한심해서 줘 패고 싶었다. 

다행히 어떤 고마운 분이 역에 맡겨주어 다음날 찾았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잃어버렸으면 지금까지 악몽이 계속됐을 것 같다. 

언젠가 현대인 모두 '애착 디바이스'를 가지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수많은 디지털 디바이스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노트북은 기본이고 태블릿 PC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스마트 밴드나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들도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고 계속 다양한 IT 기기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개인이 사용하는 디지털 디바이스 개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애착 디바이스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