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5일 있었던 일을 기록해둔다.

평소 따르는 선배에게 단기알바를 소개받았다. 이틀간 경기도청 평가운영 요원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알바를 하기로 돼 있던 하루 전날, 이X진이라는 사람이 알바생들을 모아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위 이미지와 같이 공지했다. 공지의 내용 중 '여성의 경우, 치마X, 과한 복장(노출X, 붙는옷X) 금지(평가대상자에게 방해됨)'이라는 내용은 성차별적 표현이다. 여성에 한해 노출을 금지시키며 심지어 그 이유로  평가대상자에게 '방해'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문제제기를 했다. '여성의 경우에만 노출금지를 언급하며 평가대상자에게 방해가 된다고 표현한 것은 성차별적 표현아닌가요?'라고 하자. 이X진 씨는 '개인적인 의견은 개별 카톡으로 달라'고 했다. 이에 나는 개별 톡을 보냈고, 그는 '성차별적 표현일 수 있습니다'라면서도 '평가운영에서 중요한 요소라 안내드린 것입니다'라고 했다. 성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으면 평가운영에서 중요한 요소를 안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능하다고 스스로 시인한 것일까?

아무튼 나는 '재공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 씨는 바로 전화가 와서 '일일이 문제제기를 하니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틀짜리 단기알바에서 잘린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 성차별적 표현을 지적한 결과 업무에서 배제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그 사람들이 이같은 표현을 접해도 문제제기를 할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이 씨에게 이런 우려에 대해 말하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자 그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이 안 좋은 영향을 받겠죠. 그건 제 귀책 사유이니, 제가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안타깝다. 그는 내 지적과 우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식의 업무 진행은 이X진 씨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회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온갖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침묵의 카르텔을 만들고 우리 사회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그는 이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의 어리석음과 무지에 안타까움을 보낸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지한지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Alas.